파일란 백란 Failan (2001) 감독 송해성, 최민식, 장백지, 손병호, 공형진, 김지영, 민경진, 지대한, 파일란 백란 Failan (2001) 감독 송해성, 최민식, 장백지, 손병호, 공형진, 김지영, 민경진, 지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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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3류 인생에게 던져진 구원의 편지’. 환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지만, 이상하게 쓸쓸하고 비감에 젖은 포스터를 보는 순간 꼭 봐야겠다며 마음을 굳혔다. 평론가들의 심상치 않은 비평처럼 애틋한 연애 같은 건 담지 않았고, 두 사람은 서로 얼굴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도 않는다.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당연한 멜로드라마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 희망 없이 뒷골목을 배회하는 밑바닥 인생을 그렸다. 그 나이가 들수록 정말 허술하고 허술한 사람, 조폭이라고 부르기조차 부끄러운 수준으로 뒤죽박죽인 삼류 깡패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깡패 강재가 부두에 앉아 엉엉 고개를 저으며 운다. 그리고 관객들도 북받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이 글썽이며 울음을 터뜨린다. ‘하루살이 3류 인생에게 던져진 구원의 편지’. 환한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지만, 이상하게 쓸쓸하고 비감에 젖은 포스터를 보는 순간 꼭 봐야겠다며 마음을 굳혔다. 평론가들의 심상치 않은 비평처럼 애틋한 연애 같은 건 담지 않았고, 두 사람은 서로 얼굴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도 않는다. 진부하다 싶을 정도로 당연한 멜로드라마 흥행 공식에서 벗어나 희망 없이 뒷골목을 배회하는 밑바닥 인생을 그렸다. 그 나이가 들수록 정말 허술하고 허술한 사람, 조폭이라고 부르기조차 부끄러운 수준으로 뒤죽박죽인 삼류 깡패들의 이야기다. 그런데 깡패 강재가 부두에 앉아 엉엉 고개를 저으며 운다. 그리고 관객들도 북받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이 글썽이며 울음을 터뜨린다.
언제나처럼 반드시 경품 오락실에서 핀을 잡는다. 간은 콩알 정도로 마음이 답답하고, 야쿠자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뱃고동을 울리며 6기통 디젤선 한 척을 앞세워 크게 출세해 금의환향할 유일한 희망사항은 여전히 멀다. 오랜 친구이자 조직 보스를 대신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그 대가로 늘 꿈꿔왔던 배를 사주겠다는 제안은 마냥 뿌리칠 수 없다. 힘들어도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고 곁에서 손을 잡아줄 사람이 없는 낯선 나라. 혼자 던져진 23살의 자상한 중국 아가씨 파이란. 잔뜩 겁에 질린 채 막막하고 두려운 현실을 빨간 스카프로 감싸고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남편을 보며 편지를 쓴다. 언제나처럼 반드시 경품 오락실에서 핀을 잡는다. 간은 콩알 정도로 마음이 답답하고, 야쿠자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뱃고동을 울리며 6기통 디젤선 한 척을 앞세워 크게 출세해 금의환향할 유일한 희망사항은 여전히 멀다. 오랜 친구이자 조직 보스를 대신해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그 대가로 늘 꿈꿔왔던 배를 사주겠다는 제안은 마냥 뿌리칠 수 없다. 힘들어도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고 곁에서 손을 잡아줄 사람이 없는 낯선 나라. 혼자 던져진 23살의 자상한 중국 아가씨 파이란. 잔뜩 겁에 질린 채 막막하고 두려운 현실을 빨간 스카프로 감싸고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남편을 보며 편지를 쓴다.
영화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두 인물을 담담하게 따라가며 절망적인 삶의 밑바닥에 묻혀버린 희망을 연정과 구원으로 형상화한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친절해요. 하지만 당신이 가장 친절해요. 저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제가 죽으면 만나러 와 주시겠어요? 꾸불꾸불 한글로 파이란의 연모가 담긴 편지.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된다. ‘경수'(공형진)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던 강백란에게 따뜻한 온기가 깊이 스며든다. 그녀에게 죽음을 통해 낯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이 전해지고, 게다가 나날이 지리멸렬한 일상을 몸서리치게 흔들어 놓는다. 영화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두 인물을 담담하게 따라가며 절망적인 삶의 밑바닥에 묻혀버린 희망을 연정과 구원으로 형상화한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친절해요. 하지만 당신이 가장 친절해요. 저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제가 죽으면 만나러 와 주시겠어요? 꾸불꾸불 한글로 파이란의 연모가 담긴 편지.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바르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된다. ‘경수'(공형진)와 장례를 치르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던 강백란에게 따뜻한 온기가 깊이 스며든다. 그녀에게 죽음을 통해 낯선 이국땅에서의 외로움이 전해지고, 게다가 나날이 지리멸렬한 일상을 몸서리치게 흔들어 놓는다.
가난한 삶은 오래된 신파의 이야기에 가깝고 작위적 인상에 비참하고 절망적인 결말은 귓가를 스친다. 그러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애처로운 삶의 애틋한 감성이 더해져 서로 눈빛 한 번 온전히 담아낸 적 없는 이들에게 눈길이 간다. 당신 덕분에 여기서 일할 수 있어요. 결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친절해요. 하지만 당신이 가장 친절해요. 잊지 않으려고 보는 사이에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신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강재씨…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2001…봄··· 당신의 부인 파이란 가난한 삶은 오래된 신파의 이야기에 가깝고, 작위적 인상에 비참하고 절망적인 결말은 귓가를 스친다. 그러나 섬세한 감정 표현과 애처로운 삶의 애틋한 감성이 더해져 서로 눈빛 한 번 온전히 담아낸 적 없는 이들에게 눈길이 간다. 당신 덕분에 여기서 일할 수 있어요. 결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 사람들은 모두 친절해요. 하지만 당신이 가장 친절해요. 잊지 않으려고 보는 사이에 당신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신을 만나면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강재씨…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요? 2001…봄··· 당신의 부인 파이란
